'문화심리학'에 해당되는 글 4

  1. 2009.12.21 성공적인 삶, 행복한 삶
  2. 2009.12.21 성숙한 삶과 심리학
  3. 2009.12.21 문화심리학
  4. 2009.12.21 문화심리학의 눈으로 본 일본 <일본 열광>

출처 :http://kuculture.cafe24.com/zb41/view.php?id=pds2&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4

9.4
여러분이 이 수업을 통해서 배워야 될 것은  우리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라는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의식적으로 잘 살아야지라고 생각했지만 그 게 얼마나 어렵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되는 일이 깨달아야 한다. 사실 성공하게 살아가는 게 어려운 일이다.
<성공한 삶과 심리학> 이 책의 첫장은 1937년에 하버드대학생 중 우수한 학생에 대해 하는 유명한 연구이다. 1937년까지 심리학의 연구는 대부분 질병쪽을 연구했다. 처음 뽑혔던 사람이 264명인데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 되고 있는데 72년을 지났다. 그래서 연구대상자들은 절반은 고인이 되었다. 이런 연구가 심리학엔 사실 거의 없다. 왜냐하면 이 연구가 72년간 진행된 얘기는 상당히 오랫동안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펀드(fund)가 72년동안 안 되고 연구자도 바뀐다. 이런 연구는 장기종단법이라고 한다. 굉장히 바람직한 연구인데 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 책은 연구대상자들이 중년에 들어갈 때까지 나온 책이다. 연구가 계속 되어서  노년기를 연구하는 책도 나왔다.
이 책의 연구 결과는 “특별히 축복받은 사람들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주 운좋은 사람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어려움과 개인적 절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평가연구는 정신병리가 우리와 항상 함께 있으며 문제에 대해 반응이 다릅니다. “ 우리는 보통 어떤 사람들이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그 사람들이 운이 좋고 어려움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는 겉으로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답니다. 다만 그 어려움을 어떻게 대체나가느냐 하는 것이 우리를 성공적인 삶에 이끌어가느냐 한다.
2년전에 미국에 조슨이라는 친구가 교실에 있는 30여명 학생을 총으로 죽이고 자살하던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느냐 그럴 때 한 신문기자는 “여자친구한테 거절당해서 여자친구도 죽이고 자살했다.” 하지만 지금 보면 만약에 남자들이 여자친구한테 거절당한다고  여자친구를 죽이면 이 지구상 인구는 있겠는가? 벌써 멸종했다. 여자친구한테 거절당하는 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안 겪는 게 아니다. 이 때 자살을 하게 되든가 다른 사람을 죽이는 걸로 나타날 수도 있고 그걸 통해서 더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계기로 삼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여자친구한테 버림 받는 게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다.
72년동안 이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결과가 “행복한 노후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잘 맺느냐에 따른다.”
내가 훌륭한 사람을 만나고 나서 느낀 게 능력만 가지고 절대로 CEO로 못간다. 능력이 많다는 게 기본이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경쟁할 수 없다. 거기에다가 플러스가 있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검색 엔진이 구글이다. 구글 회장이 금년에 Stanford대학졸업식에 가서 졸업생들한테 축사를 했다. “여러분이 성공적인 삶을 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꺼라. 컴퓨터 끄고 여러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발견해라.” 이게 검색 엔진 회장이 한 말이다. 인터넷이 발달돼서 그 속에서 내가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근복적인 것은 사람을 발견하고 사귀고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20세기에는 일을 열심히 해서 별장을 사는 데 21세기에는 별장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항상 앞에있는 8%의 사람은 세계를 끌어나가는 법이다.
누구나 삶의 어려움을 겪고 산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나 혼자 풀어나갈 수 있지만 그 어려움을 나하고 같이 기꺼이 풀려고 도와주는 사람이 아주 중요하다. 나 혼자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크게 못 된다.
이 연구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를 통해서 ?? 이란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방식이다. ”
문제가 없는 삶이 성숙한 삶이 아니다. 겪는 어려움은 다 동일하다. 결혼 하면  또 자식이 생기면 가족관계 잘 유지하는게 얼마나 함들겠는가. 애를 3명 키우는 것이 나를 제일 성숙하게 만들었다. 미치고 싶지 않다면 성숙해야 된다.
심리학에서는 주어진 삶의 현실에 대해서 어떻게 가느냐 노하우, 우리는 적은기제 또 방어기제라고 한다. 우리 삶의 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종류의 방어기제를 사용하면서  나의 삶과 교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성격심리학적으로 얘기 하면 나의 삶이 나의 성격이 결정한다. 성격의 얘기를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하면 방어기제라고 얘기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방어기제가 무의식이다. “내가 무슨 방법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느냐 본인이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무슨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된다.
사랑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이 “사랑은 대상의 문제다”. 내가 지금 사랑을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사랑할 만한 좋은 대상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내면의 문제다.  사람들이 자신속에 있는 능력으로 보는 거 아니고 외면에 있는 대상의 문제로 보기 때문에 사랑은 못하는 것이다. 똑같은 얘기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어려움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부모님을 잘 만났느냐 못 만났느냐 운좋게 좋은 남편 아내를 만났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 문제라고 의식하면 바꾸려고 노력할 건데 외부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이게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Freud라는 분이 “우리는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 뭐 해야 되느냐”하는 신문기자한테서 질문 받은  적이 있었다. 아마도 이 신문기자는 Freud가 특별하게 대답을 해줄줄 알았는데 그 때 Freud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랑하고 일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사랑하고 일 다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라고 하는 사람 또 있는데 똑같은 질문 받으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 “노는 듯이 일을 하고 목숨 걸고 놀아라”
건강하고 성숙하게 사는 사람의 특징이 뭐냐면 “유머감 용기 자발성 책임감 사랑.”이다 .  이 게 긍정심리학 연구하는 각 부분이다. 문제는 건강한 사람의 특징이냐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성숙해지면 이런 특징들 따라오는 것이다. 노력하면 되는 게 아니다. 왜 그렇게 되는냐? 이번 학기 하나하나 배울 것이다. 

사랑하고 일하라
노는 듯이 일을 하고 목숨걸고 놀아라

건강하고 성숙하게 사는 사람의 특징-
유머감. 용기. 자발성. 책임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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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9

성공한 삶이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뭐냐.공부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고 인생을 탐색해봐야 한다. 인간의 마음을 제일 깊게 바라본Freud 의 이론을 이용하면서 인간과 성숙하게 사는 게 왜 어려운가 하는 것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워터 케논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씀 하였다. “우리의 몸은 지혜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몸이 정상이 아닐 때 스스로 정상이 되려고 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다. 열이 난다거나 잠을 자다가 추우면 이불을 더  덮는 게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자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몸만 그렇지는 않다. 우리의 마음도 무의식적으로 정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Freud의 이론에 의해서 우리의 행동에는 의식보다 무의식이 더 많다고 했다.  무의식인지 아닌지를 잘 이해하는 방법중의 하나는 최면이다. 예를 들면 어떤 학생한테 최면을 한다면 지금은 10:45인데 , 11시가 되면 일어나라. 이렇게 암시를 준다. 11시가 되면 깬다. 왜 일어나냐고 물어보면 그 학생은 이렇게 대답한다.  “밖에 누가 노크를 했다.”대답은 그럴 듯한 말을 하는 것이다.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 본인이 진짜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진짜 이유는 아니다. 진짜 이유는 본인이 모른다. 최면하면서 암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이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시험에 완전 망해서 학사경고를 받았다. 어떻게 이런 성적을 받았냐고 하더니 자기가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상담을 하러 왔댄다. 그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다. 시험을 보는데 답안지에 이름을 쓰고 답을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시험에 백지를 내었다. 자기가 공부를 안해서 백지를 낸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다음 학기 열심히 공부하면 되니까, 하지만 게 문제가 아니였다. 그래서 상담을 받으러 왔다.

여러분이 마음이 아플 때 전문가한테 가서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편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 감기 걸릴 때 빨리 병원에 가다가 약을 먹으면 되는데 치료를 안 받고 시간이 지나가면 폐로 가는 경우도 많다. 죽을 수도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살다가 우울하거나 마음이 아프거나 이럴 때에는 전문가한테 가서 도움을 받으면 금방 나아질 것이다. 만약에 상태가 심해지면 자살을 한다거나 이런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다 같이 건강하게 살아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 전문가한테 가서 도움을 받는 게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 도움을 못 받다는 게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그 친구가 학교상담센터에 가가지고 도움을 받았다. 상담을 했는데 백지를 낸 이유를 알게 됐다. 사실은 그 친구는 법대를 다니고 싶은 게 아니였다. 연극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 전공을 바꾸면 되지. 그랬더니 아버지가 법대를 다니는 걸 원하신다고 했다.  얘기를 하니까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점점 표현했다. 불만의 핵심이 뭐냐면 아버지가 자기한테 한번도 “뭐 하고 싶냐”물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먹을 때도 “뭘 먹고 싶냐” 안 물어보고 오늘 다 자짱면을 먹는 다고 했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갈 때도 뭘 하고 싶냐고 안 물어보고 법대를 다니라고 했다. 근데 이 친구는 상담하기 전에는 자기가 이렇게 아버지를 미워하는 지를 몰랐다. 상담을 받으면서 자기의 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리고 시험할 때 답장을 안 쓴 이유도 알게 되었다. “아버지에게 복수하려고”라고 했다. 우리는 누구에게 복수를 하는 거는 그 사람이 원하는 걸 안 해주는 것이다. 본인이 상담을 하기 전에 모른 것이다. 무의식이니까. 그래서 여러분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혹시 나도 모르는 큰 힘이 내 마음속에서 작용을 해서 내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Freud의 이론에 의해서  우리의 무의식이라고 하는게 의식에 비하면 너무나 큰 힘으로 우리의 삶을 끌고 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닌데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힘들지”  . 이럴 때 우리의 무의식이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것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마음속에 누구한테 깊은 미움을 가지고 있다면  그 미운의 양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가장 극단적인 얘를 들면 자살을 하는 경우이다. 자기 삶을 죽이는 것을 통해서 누구한테 내가 지금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 지를 알려준다. 그래서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는 미움을 용서하고 그리고 감사하는 걸로 변해야 된다. 

 

 Freud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이 세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본능&자아&양심,즉 초자아. 우리마음속에 서로 다른  것을 추구해가는 그런 경향들이세가지가 같이 있다. 본능은 빨리 원하는 걸 얻고 만족을 하려고하는 것이다. 하니만 본능을 만족시켜줄 대상은 외부 현실에 있다. 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배가 고플 때 밥을 찾아서 먹는 것과 비슷하다. 본능을 가지고 실제적으로 만족하기 위해서 현실속에서 찾아야 된다. 그래서 자아가 우리 마음속에 생긴다. 자아는 이성적인 현실과 맺여가면서 본능의 대상을 찾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사람과 동물이 마찬가지다.

유일하게 사람에게만 있는, 다른 동물들에게 없는 게 양심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완벽을 따라간다. 우리는 양심이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양심이 생기면 누가 뭐라고 얘기하기 전에 나 스스로 내 행동에 대해서 살펴본다.  또 양심은 교육을 통해 생기는 것이다. 양심이두가가지 있다. 하나는 내가 하면 안 된다. 또 한 부분은 내가 살아야 된다. 구별을 해본다면 “하면 안 된다”는 양심이되는 것고 “해야 한다” 는 자아이상이다. 하지만 양심이 너무 강하면 살기에 불편한 점이 있다.   초자아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완벽하게 살아나가는 것은 원한다. 그런데 이 초자아는 현실과 관계를 맺는 게 아니다. “너 무조건 이거 잘해야 돼” 이런 식으로 한다. 그러니까 자아가 유일하게 외부현실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 초자와 본능은 강하게눌러대니까, 자아가 현실속에서 그걸 해결해야 돼서 이 자아가 강해야된다. 현실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된다. 만약에 자아가 현실속의 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의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진다. 우리의 몸은 스스로 가장 편한 상태로 유지하듯이자아도 마음도 무의식적으로 현실과 본능과 욕구들을해결한다. 그리고 자아가 해결해가는과정을 이 책에는 방어기제나 적응기제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어기제를 알아야된다. 내 삶의 질이 나도 모르는 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 그러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방어기제가 몇가지 있는 지를 생각해보면 무지개의색깔이 몇가지 있느냐와 비슷하다. 무지개는 셀 수 없는 색깔이 있다. 우리의 조상은 무지개가 7가지의 색깔이 있다고 한 것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지개의 색갈이 몇가지가 있는지를몰라도 된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특징적으로 바라보게끔 만들고 있는 그 틀을 알아야 된다. 방어기제는 색안경와 비슷하다. 만약에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빨간 안경을 쓰고 살아왔다면 세계는 빨간색이고 파란색 안경을 쓰고 살아왔다면 세계는 파란색이다. 이 빨간색 파란색안경은 개인이면 성격이라고 부르고 집단으로 보면 문화가 된다.  여러분이 각각 옆에 있는 친구가 보는 세상은 다 다르다.

 이 책에서는 15가지정도의 방어기제를 소개했다. 우리가무엇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다.

 

 출처:http://kuculture.cafe24.com/zb41/view.php?id=pds2&page=1&sn1=&divpage=1&sn=off&ss=on&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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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심리학

문화심리학 2009. 12. 21. 14:12

심리학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왜 문화 심리학을 연구하는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화 심리학과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의식은 이미 분트의 시대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의 문화 심리학이 분트로부터 역사 적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심리학이 자연과학에 버금가는 과학이 되고자 했던 것은 그 당시의 시대적 사조였으며, 인간을 엄밀한 과학적 방법으로 이해하려는 열망은 그 자체로 정당하고 타당한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 접근법만이 인간 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인 것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분트로 하여 금 문화심리학(Volkerpsychology)을 저술하게 한 동기였으며, 오늘날의 문화 심리학도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에너지 보존, 열전도, 화학 반응 등의 현상은 몇 가지 기본적인 조건만 갖추면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동일한 연구 방법이 가능하며, 전세계를 통합하는 하나의 물리 학, 하나의 화학도 가능하다. 그러나 심리학의 연구 대상인 인간은 자연과학의 연구 대상과 는 현저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은 자연과학과 같은 객관적인 방법만으로 인간을 이해하려는 19세기적 열망으로 인해 자신을 일반인들로부터 소외시키는 위험을 자초해 왔다. 심리학이 자연과학처럼 보편적인 과학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하나의 심리학이 가능하며, 오직 그러한 심리학만이 참된 심리학이라는 가정을 뒷받침해 왔다. 21세기를 눈앞 에 둔 이 시점에서도 그러한 19세기적 이상을 고수한다는 것은 정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 심리학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지금까지 심리학이 추구해 온 과학주의적 편향을 교정하는 것이다.

즉, 심리학이라는 저울 위에 '자연과학적 보편성'이 라는 추 외에 '문화적 특수성'이라는 추를 첨가함으로써 인간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제 대로 된 저울을 만들자는 것이다. 저마다 고유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제 민족을 하나의 심리학으로 이해하려는 헛된 욕심은 버려야 한다. 때문에 문화 심리학의 일차적인 과제는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 라는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심리학의 학문적 진정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심리학의 진정성은 각 문화의 고유성을 담지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 심리학들이 심리학 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보편성과 특수성의 균형을 통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문화 심리학은 단순히 심리학의 하위 분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문화 심리학은 아직 수평선 저 너머 아스라한 서광으로만 존재한다. 그 서광의 한 가운데 에 고대의 문화 심리학이 자리잡고 있다. 문화 심리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 다. 심리학의 다른 하위 분야들처럼 체계적으로 잘 정비된 연구 방법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 며, 많은 동역자들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손만 뻗으면 딸 수 있는 달콤한 과실이 주렁 주렁 달려 있는 풍요의 정원이 아니라 잡초만 무성한 황량한 돌밭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잘 포장된 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가기보다는 없는 길을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즐기 는 강한 개척 정신의 소유자들에게는 황무지야 말로 훌륭한 도전과 극복의 대상일 것이다.

이제 우리는 깃발을 꽂았다! 우리는 지칠 줄 모르는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견인불발의 개 척정신, 건곤일척의 배짱을 지닌 젊은 학도들을 문화 심리학이라는 황무지로 초대한다. 언젠 가는 '1998년 한국 최초의 문화 심리 전공 개설'이라는 사건이 심리학의 역사를 장식할 그 날이 올 것이다.

http://psy.korea.ac.kr/graduate5.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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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문화심리학의 눈으로 본 일본 <일본 열광>

일본 열광 (김정운 지음 / 프로네시스)

단숨에 읽었다. 재밌다. 웃긴 얘긴데, '독일 박사도 이렇게 재밌는 글을 쓸 수 있군' 하는 생각을 했다. 적게 읽은 사람이 갖는 얄팍한 편견이지만, '독일 박사'가 썼다 하면 '아 머리 아프겠군'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농담 한 토막 없을 것 같고. (대학때 생긴 트라우마겠지만.)

지은이는 김정운 교수. 몇 해전부터 여러 매체에 나와 "노는 만큼 성공한다"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던 분이다. 그땐 사실 시큰둥했다. '여가경영학'이란 게 참 그랬다. 뭐 저런 것도 팔아먹나. 노는 것도 배워서 노나 하는 생각에 궁시렁. 놀라고 하면 공부하고 싶어지는 학생처럼 투덜투덜.

근데 이 책을 보니 그게 아니다. '문화심리학'을 전공한 지은이가 말하는 문화란 '정서 공유의 리츄얼(정형화된 문화적 절차)'. 특히 놀이와 축제는 가장 대표적인 정서 공유의 방식이다. 그래서 놀지 못하면 삶이 궁핍해지고, 잘못 놀면 삶이 누추해진다. 어떻게 노는지 들여다보면 한 사회의 핵심을 읽을 수 있고, 어떻게 놀아야 할지를 고민하면 사는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여가경영학'의 영역도 비슷하겠지...하고 짐작.)

책은 특히 노는 문화를 중심으로, 일본의 구석구석을 관찰하며 일본 특유의 정서 공유 방식을 짚어낸다. '하얀 빤스'를 살짝 비추는데 집착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도덕적 마조히즘'을 읽고, 사무라이 추앙을 보며 절차적 권위주의가 낳는 절제의 일상화를, 음식 문화에선 결핍의 일상화를 엿본다. 도시락 문화를 통해서는 결핍을 달래는 배려의 문화를 짚어낸다. 그리고 일본 문화의 핵심 키워드를 배려, 결핍, 자학으로 정리한다.

주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비고츠키의 문화심리학 이론의 개념들을 도구로 삼는데, '아. 개념이 있으면 관찰의 깊이가 이렇게 깊어지는 구나'하는 감탄을 자아내는 부분들이 있다. 또 라브호테루(러브호텔)부터 메이드 카페까지 모든 것을 몸소 체험하며 담아낸 생생함도 빛난다. (간혹 너무 솔직한 아저씨 때문에 곤혹스러웠지만.)

덧) 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문화를 생각하다가, 사회가 빡빡한 거의 모든 원인이 분단에 있다는 생각에 닿았다.

밑줄)
* 내가 일본에서 느끼던 그 부담스러움의 정체는 바로 이 '도덕적 마조히즘'에 있었다. 이는 타인의 면전에서 자신을 끝없이 괴롭힘으로써 상대방의 자발적 죄책감을 유도하는 고도의 심리적 전략이 되기도 한다. (본문 34)

* 서구 문화에 대한 과도한 복종과 순종적 태도도 마찬가지다. 고이즈미 전 수상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가를 방문해 엘비스의 춤을 흉내내며 몸을 흔들어댔다. 난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쪽팔림'에 정말 힘들었다. 마음 깊숙한 곳에 감춰져 있던, 같은 동양인으로서의 자존심이 아주 심각하게 손상을 입은 듯 하다. 그러나 정작 일본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이 '머리카락만 리처드 기어 닮은' 고이즈미 전 수상이 우리나라 대통령보다는 외교적으로 훨씬 현명했다는 것이 국제적인 평가다. 이렇게 해서라도 원하는 얻겠다는 것이 바로 이 일본식 도덕적 마조히즘의 핵심이다. (본문 36)

* 영화 <철도원>의 오토마쓰는 그저 오가는 기차를 맞이하며, 아주 단순한 신호만을 보내는 일도 평생을 보낸다. 그 일로 평생을 보낸 그를 위로하려 저승에서 죽은 딸이 돌아온다. 그리고 "무엇 하나 좋은 일 없었던 아버지"라며 엄마가 매일 입었던 빨간 조끼를 입고 찌개를 끓여준다. 밥상을 대하고 오토마쓰는 정말 오래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한다.

우소! 거짓말이다. 어떻게 그런 삶이 행복한 삶이겠는가. 그러나 근대 일본 남자의 삶은 그래야 했다. 근대 일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동양인의 정체성을 버리고, 근대 기술을 빈틈을 메우는 삶을 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착한 아들들을 장인정신이란 이름으로 위로했다. 일본에는 이런 착한 아들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그 다음 세대인 '젖은 눈'의 일본 남자들은 이젠 '기계 빈틈 메우기'와 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한다. 그래서 그들은 위로가 되는 여인을 데리고 떠나는 것이다. 수많은 애니메이션에서 기차는 지친 삶에서 주인공을 건져주는 구원의 도구가 된다. 슬픈 한국 남자는 당구장으로 가고 슬픈 일본 남자는 기차를 탄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기차는 절대 이들을 구원해줄 수 없다. 신칸센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그 아버지의 긴 그림자를 벗어날 수 없다. 그 기차는 모두 그 아버지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본문 190~195)

* 모두가 같은 방식의 삶을 사는 평등한 사회에 만족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감동이 있기는 어렵다. (본문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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